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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벤트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이제 문학은 법과도 싸워야 한다

 

천지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보이지 않나 봐

저 광장에 모인 수천수만의 처절한 절규가 안 들리나 봐

먹고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밥줄로 장난칠까

사람 목숨으로 뒤통수칠까 설마 했지만

경찰 검찰은 자본가들 발 닦고 있고

법은 자본을 따라다니며 온갖 부정부패의 뒤를 봐주네

탐욕에 영혼을 팔아버렸네

 

숨을 쉴 수가 없어 中

 

정의로운 법과 선량한 법관들을 모독할 생각은 없지만,삶의 터전을 빼앗긴 가난한 자들의 저항을 쓰레기 분리수거나 해충 박멸 정도의 문제로 간주하는 것도 분명 대한민국의 법이라면, 그 법에는 영혼이 없을 것이고 그 법을 집행하는 사람에게도 영혼은 없을 것이다.오든의 유명한 시 「법은 사랑처럼」은 이렇게 끝난다."사랑처럼 어디에 왜 있는지 모르고/사랑처럼 강요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으며/사랑처럼 가끔 울게 되고/사랑처럼 대개는 못 지키는 것."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법은 사랑의 논리화가 아니라 폭력의 합리화에 가깝다.이제 문학은 법과도 싸워야 한다.

 

용산참사에 부치는 두 편의 글 中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사건 수사를 진두진휘했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법원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의 이행하지 않으로써 유가족의 공분을 사고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법질서를 농락한,심지어 공안 전문 검사이기까지 했던 자를 검찰총장으로 내정했다.이는 정부가 앞으로 용산참사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다음은 나중은 조금의 여유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中

 

그럴 정도로 나는 늘 용산미사를 생각하며 살았다.'재개발'의 음험한 문제점 속에서 공권력의 과도한 행사로 무참하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다섯 영혼들을 무시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민주국가에서 다섯 명의 시민이 공권력이 관련된 상황에서 참혹하게 목숨을 잃었는데도 아무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는 현실,유가족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다섯 명의 시신을 순식간에 부검 처리해버린 일,법원의 공개 결정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1만 쪽에 이르는 방대한 수사기록 중에서 3천 쪽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사실,순천향대학병원 냉동고 안에 시신들을 가둬놓고 유가족에게 시신 공개조차 하지 않는 일 등을 생각하면 민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분과 한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역사를 만드는 역사에 남을 용산미사 中

 

 

용산참사 헌정문집입니다.

 

 

 

이들은 정부의 집중적인 탄압 대상이었다.2009년 내낸 근 300명에 이르는 촛불 시민이 소환을 당했고,수십 명의 촛불 전사가 구속당했다.지금도 다섯 명의 촛불 시민이 감옥에 갇혀 있다.

 

그들이 상실의 곳간에서 찾아낸 것은 불의 제단인 듯하다. 이 제단은 피에 굶주린 흡혈귀처럼 더 강렬하게 민주주의 먹어치우고 있다.민주,인권,평화 따위의 말과 구호는 문제도 아니다.용산 철거민의 목숨을 먹고, 연이어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목숨도 앗아갔다.

 

'용산참사'라 불리는 이날의 사건은 '참사'가 아니라 '학살'이라고 바꿔 불러야 한다.이철성 영등포경찰서장은 지난 3월 9일에 "1980년대에는 솔직히 백골단 등이 투입돼 심하게 시민을 진압하고 폭력적인 방법도 동원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누가 그러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차라리 전쟁 상황이라면 마음껏 진압했을 텐데 그럴 수 없으니 우리로서도 답답하다"고 말했다.어안을 벙벙하게  만드는 이 공포의 발언은 경찰이 민중을/시민을/국민을 '적'으로 간주한다는 명백한 증거다.

 

그래서 나는 내 안의 비명을 마주하기로 마음먹었다.비명이 새어나왔다.이명박과 오세훈과 김석기를 끌어 내 유족 앞에 '사실적으로' 무릎을 꿇렸다. -나종희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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