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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Waterfall Wonders Around the World

 

 

Cold, impossible, ahead
    Lifts the mountain's lovely head
    Whose white waterfall could bless
    Travellers in their last distress.

Autumn Song -Wystan Hugh Auden

 

폭포(瀑布)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 폭포 김수영

1959년에 지은 김수영 시인의 폭포.폭포는 시인의 집 정원에 있던 폭포를 보고 읊은 시라고 합니다.

유년시절에 고향에선 시원을 냇가를 찾는 것이 놀이와 피서의 방법이었는데요.관정에서는 메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유년시절의 기행. 다시 들어도 감동적이다.

 

밤의 식료품 가게

      캐캐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는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 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 북어 최승호

 

요즘에는 최승호 시인의 북어라는 시가 문득문득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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